삼성이 방치한 고김주현 49재.jpg

 

   

   지난 1월 11일 아침 7시 30분경, 삼성전자 LCD 천안공장에 다니던 아들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밝고 낙천적이던 녀석이었는데 입사한지 몇 개월 지나지 않아 너무 힘들다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좀 지나서는 우울증에 걸렸고 치료를 받았습니다. 회사에 병가를 신청했지만 의사가 필요하다던 5개월의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2개월의 병가를 받고 집에서 다시 기숙사로 내려갈 때는 다 큰 녀석이 회사에 가기 싫다며 제 엄마를 붙잡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녀석을 달래어다시 회사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얼마 안 되어, 제 아들 주현이는 싸늘한 주검이 되어 제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차디찬 냉장고에서 한 달이 넘게 안치된 채,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전의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얼굴과 몸이 검게 변해갑니다. 그토록 따뜻했던 내 자식의 온기는,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고통스러운 나날입니다.

   2월 28일은 주현이의 49재입니다. 막을 수 있었던 주현이의 죽음을 방치한 삼성이 책임과 잘못을 인정하고 유가족에게 진정어린 사과를 해오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1월 3일 자살한 박모씨와 제 자식과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경찰과 노동부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되길 바랍니다. 하루빨리... 주현이를 편하게 하늘나라로 보내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 저와 제 아내, 딸아이에게 힘을 주세요.  <고 김주현의 아버지, 김명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