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이 현장에서

인천시는 개발광풍을 멈춰라!

진 현 준

계양산 골프장 저지 인천시민위원회, 인천사람연대

 

 

 

최근 인천시는 녹색 명품도시를 슬로건으로 한 대대적인 사업을 집행하고 있다. 각종 환경 관련 포럼의 유치와 6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하고 있는 자전거 도로 등 인천시의 녹색바람은 여기저기서 불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인천시의 녹색바람이 어찌된 일인지 삽질 바람, 포크레인 바람으로 연결되고 있다.

 

 

 

현재 인천시는 경인운하 건설을 시작으로 송도11공구 갯벌매립과 강화조력발전, 검단장수도로, 굴업도 골프장, 계양산 골프장 등 환경을 파괴하는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시 말해 지금 인천시는 아예 작정하고 인천의 바다, 땅, 하천, 산 등을 초토화하기 위한 입체적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마치 군사 작전을 방불케 하는 종합적인 환경파괴는 너무도 잘 짜여진 시나리오처럼 조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인천시의 특혜행정 의혹을 받고 있는 계양산 롯데골프장사업의 경우 롯데건설의 입목축적조사 허위조작과 관련해서 절차대로 했을 뿐, 어떤 문제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인천의 진산이라 일컬어지는 계양산이 한쪽 면이 완전히 파헤쳐지는 데도 그들은 “절차 상 문제가 없다”라고 하니 참으로 황당하고 답답할 노릇이다.

 

 

계양산이 인천 시민들에겐 얼마나 소중한 산인지 인천시는 진정 모르고 있을까? 불과 수년전만 해도 계양산은 인천 전체에서 보면 한남정맥의 한 축으로 북쪽으로 치우친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검단신도시 개발 등 급속히 팽창하는 도시화로 인해 이제 계양산은 인천의 한복판에 자리 잡은 생태 섬과 같은 산이 되어버렸다.

 

 

계양산은 사방으로 넉넉하게 인천을 품고 우리의 삶터를 만드는데 기꺼이 그 자락을 내어준, 인천의 귀중한 존재의 산이다. 게다가 많은 보호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계양산성 등 생태적 가치와 역사적 가치를 동시에 담고 있는 소중한 우리의 자연자원이다. 이러한 계양산을 아무렇지도 않게 너무 쉽게 파헤치는 인천시의 의식수준은, 인천이 겉은 치장할 수 있겠지만 내면은 결코 명품도시가 될 수 없는 천박한 도시임을 드러낼 뿐이다.

 

 

최소한 녹색을 말한다면 그 가치에 대한 기본적인 의식은 갖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높은 수준의 생태·환경적 의식은 없더라도 골프장 하나 건설하면 지역 경제가 살고 관광 명소가 된다고 생각하는 인천시의 천박하기 이룰 데 없는 사고방식이 지금이라도 변화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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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로 몇 개 짖는다고 혹은, 환경포럼 서너 개 유치한다고 녹색이 되는 것은 아니다. 녹색은 그리 큰 어떤 것이 아니라 길가의 풀 한포기와 작은 벌레들의 움직임과 시원한 바람 한줄기에 대한 고마움과 자연에 대한 깊은 배려가 있을 때만이 진정한 녹색이라고 할 수 있다. 인천시가 산과 들과 하천을 파괴하고서 그 위에 지어진 도시라면 그것은 결단코 녹색 명품도시가 될 수 없는 인천시의 치명적 약점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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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산롯데골프장사업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와 검단장수간민자도로 사전환경성검토, 강화

조력발전 사전환경성검토 주민설명회, 송도11공구매립사업 환경영향평가 주민공청회 등 불과 한 달 사이에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인천시의 많은 사전환경성검토 및 환경영향평가는 인천시의 반 녹색 행보를 다시 금 보여주는 한 대목이다. 무엇하나 제대로 시간을 두고 검토하는 것이 아니라 욕을 먹더라도 빨리 해치우겠다며 졸속으로 강행하고 있는 인천시의 개발바람은 현세대와 미래세대를 위한 비전과 중장기적인 계획이 절대로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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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건세력의 개발이익만을 대변하고 있는 인천시의 환경파괴 정책이 먼 훗날 부메랑이 되어 환경재앙으로 돌아오게 되면 그에 따른 피해는 인천시가 아니라 인천시민, 더 나아가 우리 모두가 안게 될 일이다. 마지막으로 졸속행정이나 다름없는 여타의 개발정책을 즉각 폐기하고 진정한 의미의 녹색을 찾는 인천시가 되길 바란다.

 

 

<▲ 참고 : 본 글은 2009년 11월 초에 작성된 글이며, 소식지 발송이 늦어져 현재 시기와 다소 맞

지 않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