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장안석/건강한노동세상 사무국장

2년의 방황이 있었다.

대학교 4학년 1학기 때부터 건강한노동세상 상근 활동을 1년 반 정도 한 후, 상근을 그만 둔지 2년이 지난 것이다.

건강한노동세상을 다시 돌아왔을 때, 많은 분들이 물었다.

 

“너 왜 돌아왔냐?”

혹은 “왜 그만두었었냐?”

 

참 감사한 분들이다. ‘나의 변동’에 진심어린 궁금증을 표하던,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 아닌 놈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분들.

 

짧은 지면을 빌어, 대답하고자 한다. 내가 돌아온 이유.

약간의 합리화와 뻥을 곁들여 말이다.

 

대학교 때부터 나의 문제의식은 소위 현장이라는 곳과 가까이 가야한다는 것이 있었다. “인천대 노동과학연구소-> 건강한노동세상-> 방황(금속노조 화학물질 실태조사, 근골격계질환 공동조사단, 고대의료원노동조합 노동안전보건부장)”

 

그리고 이런 흐름처럼, 나 자신이 문제라기보다는 내가 어떤 ‘공간’에 있느냐를 관건으로 생각했었던 것 같다. 마치 훨훨 날지 못하던 새가, 자신의 날갯짓보다는 ‘새장’에 갇혀있기 때문에 못 난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제야 이것을 깨달았다. 새장에 갇혀서 못 날았던 것이 아니라고.

 

또한 방황 속에서 배운 것도 있다. 날갯짓은 의욕만으론 안 된다고. ‘習(익힐 습)’자가 ‘새가 날갯짓을 백 번해야 익힐 수 있다’는 뜻인 것처럼, 수없이 많은 노력과 열정과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더불어, 2년간의 방황이 나에겐 많은 훈련이 되었다. 각각의 활동을 하면서, 반성도 많이 하고 혼(?)도 나고 일도 배우고 많은 사람들도 만나고.

 

이제, 힘차게 날갯짓을 할 근육도 키웠고 정신도 차렸고 넓은 창공도 있다.

같이 날 새들을 많이 빨리 모으는 것만 남았다.

 

어디로 어떻게 날아갈지는, 그 모인 새들과 천천히 진심으로 얘기하며 결정하면 된다.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나랑 같이 날을 사람 ‘ 여기~여기~ 붙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