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가 지역에서 살아가기

 

 

정용식 삶꿈 활동가

 

 

건강한노동세상 상근활동을 그만 둔지도 벌써 3년이 다 되어 갑니다. 건강한노동세상은 저에게 많은 것을 고민할 수 있게 해준 곳이었는데... 이제는 자주 가보지도 못합니다.

지금 안석과 지인동지 정말 고생이 많습니다.

 

저는 건강한노동세상을 떠나 지금은 서울 영등포구에 자리를 잡으려고 합니다. 영등포구 대림동에 소통과 공감을 만드는 노동자공동체 삶꿈이라는 작은 단체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노동자공동체 삶꿈은 노동자라는 이름으로 지역과 동네에서 생활하고 삶을 살아가기를 꿈꿉니다.

 

노동자라는 이름에는 단순히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자본과 대항하는 세력으로서 노동자를 의미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런 노동자가 스스로 살고 있는 곳에서 자본과 대항하는 방식의 삶을 살아가기를 꿈꾸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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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현장에서 노동자로서 노동조합을 만들어서 자본과 대항해 왔죠. 그런데 현장에서만 노동자로 살아가고 현장을 벗어난 곳에서는 자본과 똑같은 방식으로 살아가려는 욕망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더 넓은 아파트, 더 큰 차, 더 좋은 학원, 증권투자 등등을 하면서 더 많은 이익을 쫓아간다는 것이죠.

 

자본이 더 큰 이익을 위해 움직이듯이 노동자들도 사회에서는 개인적인 더 큰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아이러니한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노동자 모습을 또는 나의 모습을 변화시키고자 소통과 공감을 만드는 노동자공동체 삶꿈이라는 단체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면 노동자가 사는 모습은 어떠해야 할까? 이건 아직 물음표입니다. 하지만 직접생산하고 나누고 연대한다는 큰 그림 속에서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4가지 탈출을 꿈꾸는데요.

 

자본과 상품화로부터 탈출 월급받는 노동에서 자유로운 노동을 꿈꾸고 상품소비 생활을 벗어나 새로운 삶의 양식을 만들고자 합니다.

시장과 경쟁으로부터 탈출 승자독식 사회보다는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

성장과 파괴로부터 탈출 나눔과 공존, 생태친화적이고 노동 중심적인 동네,

가족과 성속 가부장 관습으로부터 탈출 차별과 위계 없는 인간적 관계로 지역과 동네에서 함께하는 사람들의 공동체 만들기.

 

뜻은 거창하죠!

아직은 걸음마 단계입니다. 지역에서 무료노동상담, 연대활동 등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이 아니라 노동자 개개인을 만나고자 노력하고 있죠.

 

저 스스로도 변하려고 노력중인데 참 어렵네요. 무엇하나 포기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30년 넘는 자본주의에서 살면서 참 많은 부분이 자본주의에 포함되어 있었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단적으로 상품시장에서 벗어난다는 것. 삶이 조금 편해지자고 환경과 주변 노동자들을 눈감아버리는 생활, 뭐 이런 것들이죠.

 

건강한노동세상은 일하는 현장에서 우리의 노동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중요한 계기였다면, 지금의 이 일은 동네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되고 있고, 그 고민이 이제 시작되고 있다는 거죠.

                                      

현장에서 노동과 일상에서의 삶 모두가 변해야 세상이 변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건강한노동세상과 노동자공동체 삶꿈 모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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