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에 따른 자살은 사회적 타살이다!

 

 

또 한명의 학생이 자살하였다. 지난 62, 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고등학교 1학년 김 모 군이 친구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15층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진 것이다. 대구광역시에서만 최근 넉 달 사이 학생 10명이 투신하여 그중 8명이 숨졌다. 대구만이 아니라, 대전에서도 그리고 인천에서도 여고생들이 동급생을 집단으로 폭행하는 등 학교 폭력과 그 피해가 심각함을 더해가고 있다.

 

지난 한 해 자살한 초··고교생은 모두 150명이다. 통계청의 최근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청소년 5명 중 1명이 자살충동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10대와 20대의 주요 사망 원인 1위는 사고가 아닌 자살이며, ‘OECD 국가중 자살률 1.

 

대구시 교육청 산하의 학교에서만 불과 넉 달 사이에 10명의 학생이 투신한 이유가 뭘까? 그 원인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직 대통령을 포함한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삶의 한 방법으로, 문제회피의 한 방법으로 자살을 택하고 있으며, 이런 사회환경적, 문화적 요인의 영향이 크다.”라면 소위 전직 대통령 등의 자살에 따른 베르테르의 효과를 청소년 자살의 원인으로 진단하여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또한 과도하고 자세한 언론보도가 모방 자살을 조장하고 있다는 주장으로 문제의 원인을 교육정책과 내용보다는 외부의 책임으로 돌리려는 무책임과 무지함의 극치를 보이고 있다.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문제이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우동기 교육감은 20107월 취임이후 대구의 교육도시 명성의 부활을 위해 학력신장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내세우며 교사와 학생들에게 학력향상을 위한 여러 가지 경쟁적이고 압박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고 한다. 취임후 13개 고등학교에 기숙사를 신축하며 학생들의 24시간 학교생활이 학업성적을 향상시킬 것이라는 논리를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아니다! 오히려 경쟁만능주의적인 성적과 입시 위주의 교육정책에 따른 압박이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과도한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그에 따른 폭력문제의 증가와 자살과 같은 피해의 일차적 원인이다. 또한 그 저변의 보다 근본적 원인으로는 학벌 위주의 사회, 승자독식의 사회, 성장만능주의의 폭력적 사회구조가 학교 교육을 왜곡시키고, 학교를 상생과 이해가 아닌 경쟁, 폭력, 죽음의 장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문제의 심각성을 뒤늦게 파악한 대통령마저 나서서 학교폭력 근절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였으며, 그에 따른 대책 또한 학교폭력관련 특별법제정, 폭력예방 글짓기와 표어, 스쿨폴리스제, CCTV카메라 설치, 학생생활기록부에 폭력 전과기록 등 처벌과 전시적 대책 일색이다.

 

학교폭력의 해결은 일차적으로 잘못된 교육내용에서 찾아야 한다. 중학교 때부터 음악과 체육, 문학이 사라지고 국영수의 문제 풀이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위 7차 교육과정, 2009년 개정교육과정의 왜곡된 교육제도의 정상화를 통하여 아이들이 친구들과 제대로 소통하며 공감과 협력을 경험하는 교육과정을 도입하여야 한다.

 

또한 대학서열화의 철폐, 학벌사회의 타파, 공정과 상생의 사회적 구조를 만들기 위한 어른들의 노력이 근본적으로 필요하다. 사교육의 병폐를 이야기하다가도 정작 내 자식은 예외가 되는 나만 아니면 돼’, 우리 아이는 학교폭력에 해당되지 않을 것이라는 타자의 논리에 따른 무관심, 모두 우리 어른들의 책임이다.

 

또한 학생인권조례의 제정, 경쟁이 아닌 협력과 공생의 좋은 교육을 정착시키려는 바른 교육감은 색깔론으로, 경쟁과 학벌을 조장하는 나쁜 교육을 조장하는 교과부 장관의 실패에는 눈을 감는 나쁜 언론을 감시하고 좋은 교육을 제대로 알려내는데 모두가 함께 해야 한다. 교육의 문제는 우리의 미래인 우리 아이들의 문제다.

 

매년 새 학기가 되면 경축 SKY00명 입학이라는 교문에 붙여진 플래카드 밑으로 다녀야 하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보았는지 우리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 아이들의 생명은 학력과 진학률, 학벌 등 그 어떤 것과도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절대적 가치이다.

 

우리 아이들을 더 이상 죽음으로 내몰지 말아야 한다. 노동건강권 문제가 사회경제적 책임인 것과 마찬가지로, 학교폭력에 의한 자살은 우리 모두가 책임져야 할 우리들의 미래에 대한 사회적 타살이다.

 

 

외눈박이.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