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에서의 일상

 

최기일 운영위원

 

영종도로 이사 간 건 작년 5월 말이었어요. 평소 꿈꾸던 전원생활을 하기 위해 영종도로 들어갔죠. 그 참에 부모님도 함께 합가하게 되었어요. 다른 사람들은 우리가 모신다고 오해하시는데, 사실은 부모님이 다 큰 아들부부를 아직도 뒷바라지 하는 것이죠(어머니, 사랑합니다~ ^^;). 아무튼 이사하고 나서 11월까지 영종도를 놀이터 삼아 돌아다녔죠. 매주 어부로 변신하여 졸음섬으로 굴도 따러 다니고 집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의 방파제로 망둥이 낚시도 가고 손님들이 오시면 새우도 함께 잡곤 했어요. 집 근처에 작은 산이 있어서 아내와 함께 소나무 오솔길도 걸으며 영종도의 자연을 만끽했어요.

 

그런데 꿀 맛 같은 5개월여의 시간 뒤에 우리 부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냉혹한 현실이었죠. 바로 20124월에 있을 총선이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진보신당 당원이었는데, 인천시당의 여건상 우리 부부에게까지 출마권유가 있었어요. 결국 김민씨가 12월 중순 예비후보를 등록하여 3월말까지 100일 가까이 예비후보 활동을 하였고 이근선 후보가 완주하기로 결심하면서 410일까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선거운동을 했어요. 저도 12월 중순부터 김민씨와 함께 아침저녁으로 선거운동을 했죠. 투표를 하고 저녁에 TV를 보면서 눈시울이 붉어지더군요. 애꿎은 술만 죽였습니다.

전쟁같은 선거를 끝내고 이제는 다시 일상으로 복귀했어요. 작년 겨울 새벽바람에 손발과 귀가 얼어 덜덜 떨면서 선거운동을 했는데, 끝나고 보니 봄이고 지금은 시내에 벚꽃이 한창이네요. 언제 그랬던가 벌써 아득한 과거가 되었습니다. 저 번 주에는 집 옆 숲에서 이제 막 돋아난 쑥을 뜯었습니다. 살짝 튀겨서 먹으니 봄향기가 한 가득입니다. 영종도도 이제 벚꽃이 활짝 피겠죠. 저는 올해도 섬 속의 섬, 조름섬으로 모세의 기적을 체험하며 굴을 채취하러 갈 것이고 텃밭에는 상추와 고추를 심을 것이며, 우리 아이와 손가락만한 새우를 잡고 아버지와 망둥이 낚시를 하고 아내와 숲속 오솔길을 걸을랍니다. 영종도를 온 몸으로 체험하고 싶은 회 원님께서는 미리 미리 전화를 주시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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