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_2019-04-30_12-10-49.jpg

[성명서]

 

극심한 통증에도 병원에 가지 못하고 근무하던 인천지하철 승무노동자의 죽음

인천교통공사의 조직슬림화정책이 부른 참사

 

지난 427일 인천지하철의 한 승무노동자가 근무중 사망했다. 고인은 출근시부터 가슴통증, 마비증세 등 뚜렸한 자각증세가 있었으나 본인이 쉬면 1명의 다른 노동자가 혼자 근무해야 하는 상황에 계속 일을 강행하다 결국 점심시간에 휴게실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태안화력에서 노동자들이 계속해서 21조 근무 등을 요구해왔으나 사측의 묵살로 결국 김용균님을 잃게 된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예견된 사고였다.

인천교통공사는 조직슬림화 정책이라는 명목으로 인원을 과도하게 줄여서 운영을 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가 킬로미터당 기관사 인원이 56명인 것에 반해 인천지하철은 24명에 불과하다. 또한 인천교통공사 소속 인원이 20년 전 1100여명이었던 것이 현재 인천지하철 2호선이 개통되고, 육상교통과 월미도 등 업무량이 두배 이상 증가했음에도 1500여명에 그치고 있다.

이에 최근 인천시의 조직진단 시 노동조합에서는 380여명의 인력증원을 요구했으나 결과는 단 20여명의 증원으로 그쳤다.

 

고인 역시 열차 기관사를 관리하는 업무를 하며 평소에도 조직슬림화의 문제를 지적해왔다. 한 개 역에서 근무하는 것이 보통인데 고인 역시 2개역을 오가며 근무해야 했고, 최근 열차사고가 잦아서 과로와 업무긴장도가 높았고, 당일에도 바로 병원에 갔더라면 살 수 있었을 것이다. 인력부족과 이로인한 업무책임감이 그토록 과중하게 지워지지 않았다면 잃지 않을 수 있었던 인재인 것이다.

 

고인 뿐만이 아니다. 인천교통공사에서는 인력부족으로 인해 과로로 인한 문제와 안전사고가 잦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3~4월 국가안전대진단 기간 중에만도 2건의 사고가 있었고, 올해만해도 2명이 다른 질환으로 사망했다.

고인처럼 아파도 계속 일해야 했던 사례들도 숱하다. 2016년에는 계양역에서 출발대기중에 혈압이 상승하고 마비증상 등이 있었던 한 기관사가 사무실에 대체인원을 요청했으나 귤현역까지 스스로 운전해서 오라는 지시로 결국 귤현역까지 와서 구급차에 실려간 사례도 있었고, 작년 계양역에서 복통을 호소하는 노동자 역시 대체인원이 없어 예술회관역까지 운행해 와서 응급실로 갔던 사례도 있다. 최근에도 고인과 비슷한 증상이 있었던 노동자도 구급차를 불렀으나 혈압이 190까지 치솟는 와중에도 구급차를 돌려보내고 업무를 계속하기도 했다. 지하교대근무에 따른 적절한 휴식도 보장되지 않고 있다.

 

승무노동자들의 인력만 부족한 것이 아니라 인천교통공사는 설비노후화로 인해 잦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를 정비할 안전인력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노동자들의 안전과 생명은 말할 것도 없고 지하철이라는 업무의 특성상 사고가 발생하면 수많은 인천시민의 안전에도 영향을 미칠수 있는데도 인천교통공사는 재정이 부족하다는 안일한 태도만을 보이고 있다.

 

노동자들과 인천시민들의 안전과 생명 앞에 어떠한 이유도 필요없다. 인천교통공사는 즉각적인 인원충원으로 노동자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하고, 시민들은 사고에 대한 불안감 없이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2019430

 

건강한노동세상